CJ그룹 승진자들 승진턱으로 2천만원 '교복' 쐈다

2011-04-27     윤주애 기자
CJ그룹(이재현 회장)의 2011년 승진자들이 밥이나 술이 아닌 ‘교복’으로 승진턱을 쐈다. 승진턱을 받는 사람은 동료·선후배가 아닌 저소득지역 공부방 중고생들이다.

CJ그룹은 올 해 승진자 중 280명이 온라인 기부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의 청소년 교복지원 기부에 참여해 약 2천만원을 후원했다고 27일 밝혔다. 몇몇 승진자들이 온라인 기부프로그램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여름 교복을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사연을 접한 후 ‘승진턱 비용을 기부에 쓰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는 동복 후원 사례가 많지만 하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후원이 적다. 신학기가 아니어서 새 교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4월2일부터 2주간 CJ제일제당, CJ E&M,  CJ헬로비전 등 17개 계열사 280명이 참여, 총 2천여만원을 교복 구입비로 기부했다. 기부 참여자들의 승진 직급도 대리부터 임원까지 다양하다.

CJ도너스캠프 사이트를 통해 승진자들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일반 임직원 등 사내외 기부자들도 동참, 총 기부금은 승진자들의 기부금을 포함해 9천여 만원에 달했다. CJ는 이 기부금으로 전국 875명의 학생들에게 여름 교복을 지급했다.

CJ그룹 측은 “그 동안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있어 왔지만 특히 이번 승진자 교복 지원 사례는 기부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 조직의 승진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