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기 귀퉁이 깨졌다고 메인 보드 교체?

2011-04-28     양우람 기자

스마트폰 충전단자 부위의 플라스틱이 조금 떨어져 나가 수리를 의뢰하자  기계 값에 버금가는 수리비를 요구해 소비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생산 업체 측은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AS 대행사는 판매회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발을 뺐다. 

28일 대전 중구 중촌동에 사는 이 모(남. 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중순 델모바일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델스트릭을 구입한 후 얼마전까지 크게 만족하며  기기를 사용해 왔다. 

특히 날렵한 디자인과 다른 스마트폰과는 구별되는 넓직한 화면이 이 씨의 마음에 쏙들었다.

하지만 이 씨의 뿌뜻한 마음은 최근 겪은 작은 고장으로 인해 산산히 부서졌다.

지난달 말 이 씨는 충전을 위해 휴대폰 본체에 연결해둔 케이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케이블을 뽑고 나서 충전 단자 부위를 살펴보니 오른쪽 구석 부위의 플라스틱이 조금 떨어져 나온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 케이블을 연결해 보니 충전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새 제품에 흠이 생겼다는 생각에 여간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게 아니었다.

이 씨는 이러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며칠 후 수리 대행사를 방문해 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수리 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에 이 씨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버렸다. 문제의 부위를 고치는데  무려 33만원의 수리비가 든다는 것.

이 씨로서는 기기 구입가에 버금가는 수리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고 이를 따지자 더욱 황당한 말이 흘러나왔다. 

담당 기사는 충전 단자 부위가 메인보드와 연결돼 있어 부품 교체를 위해선 이를 통체로 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생각에 수리를 마다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수리업체의 황당한 방침에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플라스틱 깨진 부위를 고치는 데 메인보드를 함께 갈아야 한다니 썩은 이를 치료하는 데 생니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 넣으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며 “터무니 없는 수리 방침을 고수하는 업체측에 화가 치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델코리아 측은 본지가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않았다..

수리 대행 업체 관계자는 “델코리아의 지침에 따라 수리 비용과 방식이 결정된다. 규정을  이 씨에게 안내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