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먹통 스마트폰.."요금 깎아 줄께 그냥 써"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급증하며 통화 불통, 무선 인터넷 끊김 등의 통신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통신사 측은 통화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단말기 불량인지, 거주지역의 문제인지 확인 후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해결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소비자들의 불편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연합뉴스(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28일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최 모(남.39세)씨는 최근 사무실을 이전한 후부터 스마트폰의 3G 무선인터넷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작년 12월 KT 스마트폰을 구입한 최 씨는 한 달 전 서초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때부터 사무실 안에서는 물론, 사무실 주변에서도 3G 무선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무선인터넷만이 아니라 통화조차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평소 영업을 위해 인터넷을 자주 사용해야했던 최 씨는 불편을 참지 못하고 KT 고객센터 측으로 문의했지만 해당 지역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어 KT측은 매월 4천 원의 요금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선심을 썼다.
화가 난 최 씨는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되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항의하며 통신사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할부로 지불하고 있던 단말기 대금을 완납해야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었기 때문.
어이가 없어진 최 씨는 “변심으로 인해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통신사 측의 사정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소비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 황당하다”며 하소연했다.
KT에 따르면 현재 문제가 되는 지역의 경우 핸드오프(hand off, 하나의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할 때 통화가 끊기지 않고 계속되도록 해주는 기능)가 이뤄지지 않아 기지국 설계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지국마다 보통 2~3km의 통화 가능 반경을 갖고 있으며, 기지국끼리는 반경이 약간 겹치게 설계하지만 최 씨의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이 반경을 벗어나 있었던 것.
KT 관계자는 “문제의 지역에 기지국 설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소비자에게는 요금 할인 혜택을 제안했다”며 “더 이상의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