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스타벅스 회장 "신세계외에 다른 파트너 찾을 생각없다"

2011-04-28     윤주애 기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커피 컴퍼니 회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지만 파트너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컴퍼니의 CEO 슐츠 회장은 지난 27일 회사의 창립 40주년과 두 번째 자서전인 '온워드(Onward)' 출간을 기념해 서울을 방문했다. 이 책은 3천500권 한정판으로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슐츠 회장은 지난 2009년 산학협력을 맺은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을 위한 '헤리티지 장학금'으로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28일 슐츠 회장은 서울 덕수궁 내 정관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용진 부회장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를) 책임있는 방식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파트너인 신세계에 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성공적이라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며, 다른 파트너를 찾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커피 컴퍼니 CEO(좌), 정용진 신세계 회장


이날 취재진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 부회장과의 면담여부 및 커피가격 인상 관련 사안이었다. 슐츠 회장이 모처럼의 방한에서 정 부회장을 만나지 않고 출국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스타벅스에 매료돼 지난 1999년 한국에 본격적인 커피전문점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최근 카페베네, 앤젤리너스 등 토종 커피전문점이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리면서 두 CEO 사이에 사업 강화 방안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런칭한지 18개월 된 스타벅스의 인스턴트 커피 '비아(Via)'와 캡슐 커피의 한국 출시등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슐츠 회장은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 시장의 확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커피값을 인상하지 않는 등 가격조절에 나서고, 5년 내 직영점 매장수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커피 생두 가격은 최근 파운드당 3달러 선을 돌파해 3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기상이변으로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량이 감소하자 원두값이 2배 이상 급등했고, 올해도 저온 현상 등으로 콜롬비아를 비롯한 주요 커피 원두 생산국의 작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은 국제 원두가 폭등 및 야자유와 설탕 등의 가격인상을 이유로 지난 25일부터 '맥심 모카골드' 등의 출고가격을 9.0~9.9% 올렸다. 앞서 이랜드 계열의 커피전문점인 더카페와 탐앤탐스는 원재료 비용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300원 이상 커피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는 전세계 55개국에 1만7천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과 신세계의 합작 법인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전국 36개 시.군에 3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