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없는 '옴니아 보상안'.."할부금 갚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옴니아' 관련 보상안을 내놓았으나 그 대상을 현재 사용 중인 고객으로 제한해 또다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통화불량에다 잦은 접속 중단, 느린 속도 등의 문제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던 '옴니아'가 보상과정에서도 또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과 관련, 현재 가장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는 '옴니아'의 품질불량을 못 견디고 기기변경을 한 케이스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제시한 '옴니아 고객케어 프로모션'에 '4월26일까지 사용 이력이 남아 있는 이용자'라는 제한이 걸려 있는 터라 이들은 아예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남 목포시 용해동에 사는 이 모(남.29세)씨도 이번 보상 대상에서 '이용자 제한'에 걸려 제외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7월 '갤럭시S'로 기기변경을 했다.
이 씨는 "현재 '옴니아'와 '갤럭시S' 두 대의 약정 할부금을 갚아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단말기를 갖고 있고 여전히 할부금이 나가고 있는데도 보상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 씨 이외에도 보상안이 발표되기 전 기기변경을 했던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아이디 'tdpark'은 "하다 하다 포기한 사용자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조건이 기가 막힌다"며 "원래는 보상이 아닌 단말기 전체 리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기존에 기변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범위가 너무 커져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만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며 "오랫동안 고심하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나온 최종 중재안이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옴니아 고객케어 프로모션'의 대상이 최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이들이 모두 기기변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천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옴니아'의 총 누적 판매대수는 70여만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용이력을 갖고 있는 이용자가 50여만명이라면 20여만명 정도의 '옴니아' 구매자들이 보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