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물컵에 세균 '우글우글'
2011-04-29 김솔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12월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 지역 백화점·대형마트의 푸드코트 내 자외선 컵 살균기에 대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37곳 중 21곳의 컵에서 세균이나 대장균군 등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13곳은 일반세균만 검출됐고, 7곳은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함께 나왔다. 1곳에서는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이 동시에 검출됐다.
컵 하나당 최대검출량은 일반세균이 670마리, 대장균군이 190마리, 황색포도상구균이 40마리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물컵을 말린 뒤 자외선 살균기를 쓰면 미생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데 사용법을 지키지 않아 세균이 검출됐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물컵 위생관리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검출량은 황색포도상구균이 1g당 10만마리 이하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물컵에 대한 미생물 기준치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와 병원성 대장균에 대해서는 마련돼 있으나 분변 오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위생지표인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기준은 없으며,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기준도 없다.
자외선 살균기는 반드시 컵을 말린 뒤 넣어서 사용해야 한다. 건조된 컵의 대장균은 99.3%가 사멸된 반면 젖은 컵의 대장균은 74.4%만이 사멸됐다.
또 컵은 자외선을 충분히 쬘 수 있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겹치지 않게 한 층으로 보관해야 한다. 대장균에 오염된 컵을 자외선 살균기 내 3개 층에 보관하며 자외선 살균기의 살균효과를 비교한 결과 1분 만에 상단에 보관 중인 컵은 99.9%, 중간층은 90.2%의 대장균이 사멸된 반면, 하단은 16.2%만이 사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