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폰은 명품폰 답게' 깐깐한 프라다폰?

2007-04-17     헤럴드경제
‘명품폰은 명품폰 답게, 깐깐한 프라다폰?’ 전면 LCD 터치 스크린방식의 휴대폰인 ‘프라다폰’을 내놓은 LG전자와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프라다폰의 전시와 판매, 광고 등과 관련해 유례없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 눈길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명품폰은 명품폰답게’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 LG전자와 프라다폰측의 전략. 특히 이같은 전략은 서비스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LG전자와 프라다는 이탈리아와 영국, 홍콩 등 프라다폰이 진출한 지역의 유통망에 17개 항목에 달하는 프라다폰 전시, 광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이 규격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장장 11페이지에 걸쳐 쓰인 이 가이드라인에는 제품의 정확한 명칭(Prada Phone by LG, ‘LG제조 프라다폰’이라는 뜻)부터 시작해 프라다폰이 어떻게 전시돼야 하는가에 대한 세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프라다폰의 이미지와 모형은 프라다에서 제공한 것만 사용할 수 있으며 제품은 검은색이나 흰색, 회색(black 60-70%) 바탕 위에 전시돼야 한다.

제품 이름은 ‘Prada phone by LG’이외의 표현은 쓸 수 없으며, 제품 옆에 세워지는 가격표 크기는 제품 크기의 10%를 넘길 수 없고 다른 로고나 문자 등이 제품의 이미지를 가릴 수도 없다. 이같은 규정은 명품 브랜드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프라다와 LG전자가 협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 ‘프라다폰’ 역시 전면에 ‘PRADA’라는 문자만 각인돼 있을 뿐, 사업자 로고나 LG전자의 이름이 없다. 휴대폰 전원을 켤 때 등장하는 이동통신사의 로고도 없다.

이통사가 휴대폰 전면에 자신의 로고를 넣지 않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이통사들 역시 프라다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 LG전자의 입장을 수용, 한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