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비자금과 무관" 팀장들 모아놓고 결백 강조

2011-04-29     양우람 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직접 회사 팀장들을 상대로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를 공개하며 결백을 강조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박 회장은 최근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쓴 메모를 보여주며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은 350억원 정도였는데, 170억원은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해 마련했으며 나머지 180억원은 (캐피털사인) 골든브릿지 등에서 차입한 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이후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박 회장은 또 이 자리에서 “2009년에도 금호석화 주식 매입자금 출처를 놓고 금융감독원에 고발이 들어가 같은 해 11월 본인이 직접 금감원에 출석해 5시간여에 걸쳐 해명,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회장님이 이번 검찰 수사로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직접 팀장들을 불러모아놓고 소명을 하신 것 같다"며 "회장님이 압수수색 다음날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군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라고 한 말의 뜻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