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말린 우유 파동 유업계 뒤집었다

매일유업 "경쟁사도 포르말린 사료"폭로..검역원 전방위 검사 착수

2011-04-30     윤주애 기자

매일유업발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를 녹인 수용액) 우유 논란이 유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면서 경쟁사들과 마찰이 일고 있다.

30일 매일유업은 어린이전용우유 '앱솔루트 W우유'가 발암물질인 포르말린 첨가 사료를 먹인 젖소로부터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자사 뿐만 아니라 경쟁사 우유에서도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지목한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은 천연DHA를 우유에 첨가할뿐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끈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천연DHA를 우유에 첨가할 뿐 포르말린을 사용한 사료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매일유업은 국내에도 사료를 제조하는데 포르말린을 이용하는 여영근 경북대학교 교수의 국제 특허가 있다며, 경쟁사는 이 특허대로 만든 사료를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이용해 유명 어린이우유를 제조.판매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여 교수는 "포르말린은 발암성이 있는 유해물질이므로 상식적으로 식품이나 사료에 첨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이용한 특허를 냈지만 실제로 특허내용대로 제조하는 회사는 드물다. 남양유업에 납품한 사료에는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제조했다"고 주장했다.

여 교수는 또 "30여년 전에도 포름알데히드를 이용해 DHA나 오메가3 등의 함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미국 특허가 있었다. 그러나 포르말린을 이용해 실제로 사료를 만든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한 대형마트 우유 코너에서 상품을 고르는 모습. 


논란이 확산되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 뿐만 시판중인 우유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잔류량 조사에 착수했다.

검역원은 매일유업과 함께 우유 시장점유율이 높은 서울우유, 남양유업 제품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 또 동원F&B의 계열사 동원데어리푸드는 우유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DHA 강화우유를 생산하고 있어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매일유업 제품 20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각각 10개씩 총 50개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했다.

검역원 관계자는 "DHA 등은 위산 등에 의해 소화되면서 감량된다. 때문에 사료에 포르말린을 사용하면 표면을 코팅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의 반추 위를 통과하더라도 DHA가 많이 분해되지 않는다. 매일유업 측에서는 이 때문에 경쟁사보다 DHA함량이 높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찌됐든 포름알데히드는 식품이나 사료 등에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시판 우유에 대해 모니터링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내달 초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름알데히드는 국내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이 허용되지 않아, 현재 우유 등 식품에 대한 공인 검사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검역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의 포르말린 허용기준과 관리방법 등 관련자료 검토 및 모니터링 검사결과를 토대로 인체 위해평가를 실시하고, 축산물위생심의위원회를 통해 허용기준 설정과 관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