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의 절대지존' 불면의 밤
2007-04-17 헤럴드경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1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악재에 대한 자성과 분발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SKT는 최근 휴대폰 통화 품질에 불만을 품은 고객이 승용차로 본사 사옥에 돌진 하는 등 잇단 악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
김 사장은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방문, 중국 사업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수 있는 의미있는 날에 예기치 않는 고객의 불만이 터지면서, 수많은 고민들로 요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고객가치(CV)혁신을 한다는 회사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냐”면서 “우리에게 등을 돌린 고객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항상 1등이라는 자만심을 가지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며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표출된 고객 불만 뿐만 아니라 잠재된 고객 불만까지 사전에 방지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하고 있는 일들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라는 주문도 했다.
김 사장은 특히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SKT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 변화가 요즘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KT, KTF 등 KT그룹의 전방위 공세와 함께 통신 시장의 정책 환경도 SKT에 점점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순식간에 무너진다”며 “지금이야말로, 1위 아성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