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올해도 고향 찾아
2011-05-02 윤주애 기자
'구순'을 바라보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89)이 41년째 고향을 찾았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지난 1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신 회장의 생가가 있던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 부락은 지난 19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과 함께 수몰됐다. 신 회장은 친척과 이웃들이 흩어져 살게 되자 이듬해인 1971년부터 사재를 털어 매년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의 마을 잔치를 열었다.
지난 1일 잔치날에는 커다란 무쇠 솥을 걸고 밥짓고 전을 부치고 돼지를 잡아 준비했던 과거와 달리 뷔페음식으로 규모가 커켰다. 수십 명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 숫자도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1천5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둔기회 마을잔치에 참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행사장 주변에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해 혼잡함을 피했다. 이날 잔치에는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사코 여사, 롯데 임직원들이 참석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총괄회장의 고향사랑은 마을잔치 뿐만이 아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초 사재 240억원을 털어 울산과학관도 지었다. 지난 3월30일 문을 연 울산과학관은 신 총괄회장이 240억원을 롯데장학재단에 출연하고, 재단이 과학관을 지어 울산시 교육청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