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 새판짜기', 신뢰회복 '글쎄'
2011-05-02 임민희 기자
특히, 각 부서장 등 국실장급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쇄신'이 단행되면서 팀장급이하 직원들도 '좌불안석'속에 이번주 단행될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한 권혁세 원장은 과감한 '조직혁신'을 통해 다시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권 원장의 이번 쇄신인사는 금감원 내부직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권 원장은 문제가 제기된 저축은행, 기업공시 담당 부서장을 전원 교체했고 부서장의 85%가 타권역으로 발령초치됐다. 특히, 저축은행관련 국장 2명은 강등 또는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현직 부서장 55명 중 국제업무 등의 8명만 유임됐을 뿐 나머지는 다른 권역으로 이동배치 됐다.
일례로 은행서비스총괄국을 맡았던 양형근 국장은 증권분야인 금융투자감독국장으로 발령됐고, 이은태 복합금융서비스국장은 은행분야인 은행감독국장을 맡게 됐다.
이렇듯 각 실국장들을 '크로스 배치'한 것은 오랜 근무로 인한 업계와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측은 이주에 발표되는 팀장이하 인사에서도 ‘대폭 교체’를 예고하고 있어 각급 직원들은 향후 어떤 자리로 발령이 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권 원장은 검사업무 강화를 위해 부원장보를 1명 늘리고 검사인력을 종전의 400명에서 101명 증원(25.3%)했다. 또 서민․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 보호부문 전담조직(금융서비스개선국)을 신설하고 인력도 21명 증원(총 238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련, 저축은행 사태에 책임있는 국장급만 징계성 인사를 하고 저축은행 관련 임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아 향후 형평성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