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대그룹 '몸집불리기' 뒷걸음

2011-05-02     김미경 기자

지난해 15개 대기업집단의 출자총액(금융보험사 제외)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5개 대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전년에 비해 2.3%(1조5천650억원) 감소한 65조7천490억원으로 집계됐다.

15개 대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전임 정부 마지막해인 2007년 50조2천520억원에서 현 정부 첫해인 2008년 60조2천410억원으로 전년대비 19.9%(9조9천890억원) 증가했고, 2009년엔 67조3천140억원으로 다시 11.7%(7조730억원) 늘어났다. 현정부 출범 이후 2년동안 급증했던 15개 대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이 작년에는 감소한 것이다.

출자총액이란 이들 기업집단이 자회사 설립이나 타기업 인수, 지분확대 등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 총금액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1986년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을 통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도입했으며 지난 2007년 12차 개정 때 출자한도액이 순자산의 40%로 높아졌고, 2009년엔 제도 자체가 폐지됐다.

대기업집단별로는 KT가 2009년 4조7천원에서 지난해 7천360억원으로 84.3%가 감소했고, 금호아시아나(-17.8%), LG(-10.2%), 두산(-7.6%), 한화(-3.2%), 한진(-0.2%) 등의 순이었다. 

삼성도 출총체가 폐지된 2009년엔 출자총액이 10조9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7%(1조6천610억원) 늘었으나 2010년엔 10조6천30억원으로 5.0% 늘어나는데 그쳤다. 포스코는 2.9%, 현대중공업은 4.6% 출자총액이 증가하는 선에 머물렀다.

반면 STX(28.1%), 현대자동차(21.2%), 롯데(21.0%), LS(17.9%), SK(10.8%), GS(10.8%)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