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왜 없을까?

2011-05-03     김현준 기자

최근 태블릿PC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스마트폰에서 대중화된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에서 동시 출시된 '아이패드2'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없어 인터넷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태블릿PC는 기존 노트북에 비해 얇고 작고 가벼운 휴대성, 멀티 터치 UI를 비롯한 편의성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와이파이가 있는 지역에서만 사용하게 될 경우 태블릿 PC의 잠재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없게 된다.

스마트폰에 비해 영화나 동영상 등 용량이 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큰 태블릿PC 이용자들로서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2'는 '와이파이' 버전과 '3G+와이파이' 버전으로 각각 16GB·32GB·64GB 세 종류씩 해서 총 여섯 종류의 요금제로 출시됐다.

두 통신사 모두 '데이터무제한요금제'는 없다. 2GB 혹은 4GB 정액요금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 KT의 경우 에그를 이용하는 와이브로 태블릿PC의 경우에만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내놓았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는 있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태블릿PC용으로는 나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3G데이터망 부하 때문이 아니겠냐"며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데이터 사용량을 자랑하는 태블릿PC라 앞으로도 섣불리 무제한요금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줌', '아이패드2'를 비롯 LG전자 '옵티머스패드', RIM '블렉베리 플레이북', 삼성전자 '갤럭시탭 8.9 및 10.1' 등의 태블릿 PC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통신사들의 망부담이 커지고 있다.

1천만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사용자 중 상당수가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데이터 총 사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열 배 이상 늘어난데다 태블릿PC의 데이터 사용량이 스마트폰 대비 3~4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망부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통신사들이 와이파이망 증설, 4G LTE 도입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데이터트래픽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빨라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사들로서는 가뜩이나 음성통화 수익도 나지 않는 태블릿PC에까지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눈앞의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데이터무제한요금제' 때문에 통신3사 모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LTE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태블릿PC의 '데이터무제한요금제'는 한동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