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 전산망 마비, 북한의 사이버테러"
2011-05-03 임민희 기자
검찰은 “이번 사태가 2009년 7.7디도스 및 지난 3.4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던 동일 집단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으로 '북한이 관여한 초유의 사이버테러'”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농협 서버 공격에 사용된 한국IBM 직원 노트북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암호화 방식 등 독특한 제작기법이 앞선 두 차례 디도스 사건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악성코드의 유포 경로와 방식이 비슷하고 공격에 활용한 좀비PC를 조종하기 위해 이용한 서버 IP(인터넷 프로토콜) 1개는 3.4 디도스 사건에 이용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인들이 이번 공격 명령의 발원지인 한국IBM 직원의 노트북을 2010년 9월4일 좀비PC로 만든 뒤 7개월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내부 정보를 빼내고서 원격 조정으로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범인들은 문제의 노트북에 악성코드와 함께 일명 '백도어'라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해 일거수 일투족을 치밀하게 감시하면서 공격대상 IP와 최고관리자의 비밀번호를 습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오전 8시20분14초 공격명령 파일을 노트북에 설치한 뒤 그날 오후 4시50분10초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제어로 명령을 실행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2차, 3차 공격을 감행해 총 587대의 서버 가운데 273대를 초토화시켰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상당한 규모의 인적ㆍ물적 뒷받침 없이는 실행하기 어려운 범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이버 테러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서버 운영을 중단해야 할 만큼 강력한 테러였다"며 "북한의 새로운 사이버 공격 방식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