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질주' 현대차그룹 3형제 올해 순익 10조 시대 연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자동차 3형제가 고속 질주하고 있다.
이들 3사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첫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가볍게 개막할 것이란 전망을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 18조2천334억원에 순이익 1조8천76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을 처음 적용한 이번 실적에서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2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0.0%로 전년 동기의 8.4%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나 급증했다.
1분기 판매대수는 91만9천130대로 해외 판매가 빛을 발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0.8% 소폭 감소했지만 4월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4월 국내서 전년 대비 8.6% 늘어난 6만73대를 팔았다. 작년 9월부터 5개월간 월별 판매율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으며, 3월에도 0.7% 성장하는 등 침체를 보이던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해외시장에서의 승승장구가 실적 반전의 열쇠가 됐다.
다음날인 4월29일 동생 기아차가 전년 동기 대비 36.7% 늘어난 10조6천578억원의 매출 성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은 무려 91%가 증가한 9천53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매출 상승은 현대모비스로 이어진다.
지난 2일 현대모비스의 분기 실적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2% 늘어난 6조1천9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6.5%와 18.2%오른 6천868억원과 8천9억원을 기록했다.
3형제의 1분기 순이익은 3조6천309억원에 달한다. 산술상 올해 14조5천2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물론 1분기 실적이 다소 예상치를 웃돈 감은 없지 않다. 당초 증권사들은 현대차그룹 3형제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11조6천억원(현대차 6조원, 기아차 2조9천억원, 현대모비스 2조7천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선 분기당 2조9천억원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차업계 동향은 현대차 3형제의 올 최종 실적이 1분기 못지 않을 것을 짐작케 한다.
3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라이벌인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대지진 직격탄을 맞았다.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률도 60%에 머물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정상가동은 올 7월이 돼서야 90%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토요타는 현재 150여개 부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며 올해 200만대 생산 차질을 빗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또한 5월 이후 공장 가동률 50%를 목표로 삼고 있을 정도다.
순이익 10조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는 현대차그룹 3형제의 상승세는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주가가 방증한다.
코스피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3일 종가기준 최근 3개월간 현대차 주가는 19만2천500원에서 24만2천원으로 21% 상승했다.
기아차 또한 5만8천800원에서 7만3천300원으로 20%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7만원에서 36만3천원으로 25.7% 뛰었다.
작년 11월 시가총액 2위에 오른 현대차는 현재 53조3천69억원으로 41조4천137억원의 포스코와 11조8천932억원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35조3천358억원(5위), 기아차 29조2천220억원(7위)의 시가총액은 총 117조8천647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128조까지 올라 한 때나마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는 138조1천668억원의 삼성전자 시가총액에 비해 20조 가량 뒤처진 상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