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기사건 애초 왜 중국인으로 오해했나
2007-04-18 뉴스관리자
중국 신화통신은 이 대학의 중국유학생회 간부의 말을 인용, 미국 현지 TV가 사건 발생 후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하고 있는 구역으로 돌진하는 중국계 학보기자의 모습을계속 비쳐 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중국계 학생이 범인일 것이라고 오인하도록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또 두번째 이유로 용의자 조승희씨가 지난해 한국여권으로 상하이를 거쳐 미국에 입국한 적이 있어 중국인으로 오인받았다고 밝혔다. 세번째는 조씨의 영문표기 성명이 중국인과 비슷해 역시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중국도 이번 사건에 초미의 관심의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5면 모두를 이번 사건 보도에 할애했고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미국 수사당국에 의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맨 먼저 '중국인이 용의자'라고 지목해 중국인의 명예에 먹칠을 한 시카고 선 타임스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집단 총기사살 범인은 한국 학생'이라는 제목의 1면머리기사에 이어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총기문화가 다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부시 대통령의 발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총기 소지권 지지 발언 등을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국제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 용의자는 이 대학 영문과 4학년생인 한국 학생이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놀라움과 슬픔을 표시했다고 절제된보도를 보였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장칭궈(張國慶)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총기관리 문제가 내년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해 대선 결과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신경보(新京報)에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