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호실적 계속 이어질까?

2011-05-06     김현준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치고는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앞으로도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늘어난 영업익의 상당 부분이 투자 지출을 줄인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사상 최대인 2조3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지출이 늘어날 경우 앞으로 남은 3개 분기의 실적 개선이 장담키 어려워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3조1천321억원, 영업이익 5천980억원, 당기순이익 5천6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고, 영업일수가 적은 특성상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6.0%, 지난 분기에 대해서는 8.6%나 크게 증가했다.

통신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성적임을 감안할 때, 괜찮은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투자지출을 60% 이상 삭감,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에 기인하기 때문.


이번 1분기 SK텔레콤의 투자지출은 3천억원에 불과하다. 9천840억원이었던 지난 분기에 비교해 6천840억이라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마케팅 비용은 7천850억원으로 7천430억원이었던 지난 분기보다 430억원 늘렸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 또한 23.1%에서 25.1%로 2%포인트 상승했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도 줄었다. 이번 분기 ARPU(가입비를 제외한 청구기준)는 3만3천317원으로 지난 분기 3만4천332원에 비해 1천305원이나 줄었다.

SK텔레콤은 올해 3G와 LTE 등 통신망 분야에 총 2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분기부터'갤럭시S2'를 비롯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줄줄이 나올 계획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1분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지출을 줄일 경우 당장 실적 개선을 이룰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갉아먹는 원흉이 된다. 대규모로 늘릴 경우 영업익을 까먹어 실적에 흠집을 내게 된다.

올해 사상 최대 투자 방침을 세운 SK텔레콤이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통신업계와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