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감사들 향후 거취 어떻게?

2011-05-06     임민희 기자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6일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회사 감사로 있는 현재 금감원 출신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금융회사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 임직원은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모두 45명이다.

은행권에서는 박동순 전 거시감독국장(국민은행) 조선호 전 총무국장(하나은행), 고영준 전 조사2국장(SC제일은행), 김종건 전 리스크검사지원국장(한국씨티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까지 포함해 전직 국장급 7명이 포진해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보험사에 6명, 증권사에 15명, 카드사에 4명, 저축은행에 10명씩 금감원 3급 이상 직원이 감사로 일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0년간 감사로 재직한 금감원 출신이 84명에 달한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 출신 감사의 상당수는 재선임되지 못하거나 스스로 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금융권에서는 금감원 비은행검사2국장 출신의 소순배 감사가 임기 만료되는 신한생명은 금감원 출신을 배제하고 감사를 선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오는 7월 감사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알리안츠생명도 비슷한 분위기다.

은행권은 주총 의결까지 거쳐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감사를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 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감사를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