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인기 돌풍에 동급 수입차 판매 들썩

2011-05-08     유성용기자
올해 초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국내외 동급 경쟁차들과의 경쟁는 물론 일부 중·대형차 시장까지 잠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급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그랜저는 출시와 함께 1월 6천632대가 팔렸고 이후 2월 1만1천755대, 3월 1만1천89대 등 2∼4월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4월 누계에서도 그랜저는 4만741대로, 아반떼(4만3천276대), 모닝(4만1천370대)에 이어 3위에 올라 사상 첫 연간 베스트셀링카에도 도전한다.

이런 그랜저 돌풍에 지난달 동급 경쟁차들이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당초 그랜저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K7은 4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15% 감소한 2천649대에 그쳤고, 알페온 역시 1천5대로 전달 대비 22.9%의 판매감소를 겪어야 했다.

그랜저가 날개돋친 듯 팔리는 동안 현대차가 출시 당시 타깃으로 했던 일제 수입차들도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렉서스 ES350은 지난 1월 국내에서 216대를 팔았으나 3월 168대로 감소한 데 이어 4월 판매량은 불과 31대로 3개월 만에 7분의 1로 위축됐다.

작년 하반기 매달 300대 이상 팔리던 도요타 캠리도 올해 들어서는 1월 222대, 2월 168대, 3월 187대, 4월 232대로 기를 펴지 못했고 혼다의 스테디셀링 모델인 어코드는 2.4의 경우 월평균 판매량이 작년 146대에서 올해는 133대로 하락했다.

그랜저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인피니티 G25도 지난 1월에 87대, 3월 107대가 팔렸으나 4월 들어서는 36대로 추락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일부 외관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지금까지 준대형급에서 보기 어려웠던 첨단 사양들이 장착돼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 체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