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 중 13%가 대출이자 연체

2011-05-08     김문수기자
지난해 하반기 10가구 가운데 1∼2가구꼴로 대출이자를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전국 2천9개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 24일까지 실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본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체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13.0%를 차지했다. 

이자를 연체한 이유로는 소득감소(47.3%)가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 순이었다.

또 최근 6개월간 부채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적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0.3%로 조사됐다. 이유는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응답(43.7%)이 반수 가까이 차지했다.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73.1%였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내는 24.6%, 15년 이내는 8.5%, 20년 이내는 8.3%, 30년 이내는 1.6%였다. 가계 생활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23.2%)가 꼽혔다.

사교육비(20.5%)가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를 차지했고 병원비(15.0%), 대출금 이자(13.7%), 학교 등록금(7.9%) 순으로 조사됐다.

가계 지출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구주 연령이 30∼40대인 가구에서 특히 높았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은 15.2%가 사교육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생활비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가구는 54.4%로, 감소한 가구(15.5%)보다 월등히 많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출항목은 식료품비(30.4%), 사교육비(22.6%), 병원비(14.5%), 대출금 이자(9.8%), 학교 등록금(6.5%) 순이었다.

가계의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은 물가상승(32.2%), 소득감소(20.9%), 경기침체(15.3%), 고용불안(9.6%), 부동산가격 상승(6.1%), 금리상승(4.9%)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