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사망 단독자살 "드릴로 본인의 손 뚫어..죽기전 신변정리"

십자가 시신 사건은 자살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5월1일 택시기사 김모씨(58)는 경북 문경의 한 채석장에서 예수의 최후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사망한 채 발견 돼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어 지난 8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시신과 함께 10여ｍ 떨어진 텐트 안에서 김씨 필체로 추정되는 메모 3장이 발견됐다. 이는 십자가 제작도 2장과 실행계획서 1장으로, 김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 필체가 맞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자세한 필적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 계획서에는 김씨가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순서가 기록돼 있다. 김씨는 계획서에 실행 시각 외에 거울과 송곳, 끈, 팻말 등을 준비한다는 내용도 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5월9일 문경 경찰서는 김 씨가 죽기 전 자신의 신변을 스스로 정리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과 조력자 없이도 자살이 가능했다는 점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단독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칼과 드릴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고리가 발견됐고, 또 김 씨의 상반신이 나일론 천으로 묶여 있었던 반면 발 부위에는 끈으로 묶으려다 실패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사진=연합뉴스(시신근처에서 발견된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