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암환자 고객 안 태우는 이유는?
대한항공이 최근 미국에서 암환자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알려져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이 환자는 당시 장거리 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했지만 대한항공은 "안색이 안좋다"는 이유로 탑승을 계속 거부했다는 것.
이와 관련, 대한항공이 비행중 사망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태운 뒤 사망할 경우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까 봐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이 문제 때문에 큰 곤욕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2007년 본보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로마여행갔다가 돌아오던 한 여행객이 대한항공 기내에서 사망해 사망원인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현지시간) MSN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대한항공이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한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오는 11일 김 씨 모녀에게 한국행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한인 동포 김(62)모씨는 미국 어머니날(8일)을 맞아 시애틀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지난 8일 절차를 밟으러 온 김 씨의 안색이 안 좋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김씨 가족은 "장거리 항공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다음날 제시했지만 대한항공은 여전히 한국 본사 허가를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다며 탑승을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페니 펠저 대변인은 "김 씨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적절한 탑승 승인이 날 때까지 김 씨 가족을 위해 호텔까지 알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씨의 딸은 시애틀 지역방송에 출연,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를 한국에 모시고 가고 싶었다"며 "어머니는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휠체어를 타고 탑승절차를 밟으러 온 김 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여 내부 규정에 따라 본사 의료팀과 협의해 김 씨에 대한 의사의 소견서를 한국으로 보내 정해진 검토절차를 밟고 있던 중에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9월27일 40대 후반의 한국인 여성 여행객인 허모씨는 8박9일간의 이탈리아 단체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때 긴 여행에 따른 탈진에다가 음식을 잘못먹고 체해 심각한 상태였지만 대한항공은 진료기록부를 보지않고 환자로부터 책임회피용 각서만 받은채 허씨의 탑승을 쉽게 허용했다.
결국 허씨는 대한항공 탑승후 기내에서 사망했다.
당시 유가족측은 "무면허 현지 가이드를 이용한 무허가 관광알선자의 과실과 대한항공의 무책임한 승객 안전관리가 야기한 ‘살인관광’ 사례"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측은 “소변이 안나오는 고인에게 소변을 누게 하라는 말만 하고는 수액을 마구 흘려넣어 물에 빠뜨려 죽인 꼴로 당시 긴급상황이었지만 왜 회항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항공측은 “항공기 이륙후 로마공항으로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연료를 공중에서 쏟아부어야 한다"고 해명해 결국은 기름값때문에 여행객이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되기도 했었다.
본보가 이 사건을 보도하자 기사에 수백건의 댓글이 쏟아졌다. 논란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도 확산돼 많게는 수만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네티즌들은 주로 생명과 안전관리 소홀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대한항공의 안이한 태도와 무책임함을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