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LG- 3D TV...각자 다른길 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월드 IT 쇼(WIS) 2011'에서 3D TV 전쟁 2라운드를 벌인다.
1차전이 3D 기술 논쟁에 따른 양측의 신랄한 비방전이었다면 2차전은 마케팅 경쟁 양상으로 구도가 변한 모양새다.
그러나 가는길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기술논쟁에서 한 발 물러나 스마트 TV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500여개인 애플리케이션 수를 올 연말까지 1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소비자 평가와 판매에서 우위를 점한 시네마 3D TV의 우수성 알리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월드 IT쇼'는 국내 최대 정보기술 산업전시회로 11일부터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TV발전 고화질(HD) 다음은 '3D'아닌 '스마트'
삼성전자는 864㎡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스마트 연결성(Smart Connetivity)'을 주제로 다양한 IT, 모바일 제품 등을 선보였다.
TV는 올해 제품 중 최고 사양의 D9500 시리즈를 전시하고, 스마트 TV의 간편한 맞춤형 인터페이스인 '스마트 허브'를 통해 '스마트 팁', '스마트 검색', '소셜 네트워크', '웹 브라우저', '삼성 앱스 TV'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3D 기술은 스마트 TV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며 "TV 발전의 역사로 봤을 대 고화질(HD) TV의 다음 단계는 3D TV가 아닌 스마트 TV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TV용 '앱스토어'를 일반 앱 개발자들에게 개방하고 수익구조를 7(개발자)대3(삼성)으로 명시했다.
3D TV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1천400만대 이상 판매된 갤럭시S 후속인 갤럭시S2를 전시했다.
◆LG전자, 시장 우위 점한 FPR 3D 기술 마케팅 주력
LG전자는 '하나의 안경으로 모든 3D를 보라'는 주제로 3D TV에 주력한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셔터안경식(SG)에 비해 자사의 편광안경식(FPR)의 성능이 좋다는 판정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
10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보고서를 통해 "LG 방식 제품이 삼성 방식 제품보다 더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양사의 3D TV를 공개 비교한 KBS '소비자 고발' 소비자 평가에서도 LG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40명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은 해상도와 입체감, 선명도, 피로감 등 8개 항목 중 3개 항목에, LG전자 제품에는 5개 항목에 '우수' 평가를 내렸다.
최근 다나와(www.danawa.com)가 집계한 판매량에서도 LG전자 3D TV는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보다 4배 이상 많이 팔렸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FPR 방식 3D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시장우위를 굳히기 위해 3D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월드 IT 쇼 전시장에 총 90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FPR 3D TV 비교 및 시네마 3D 콘텐츠 체험존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LG전자는 경쟁사가 주력하는 스마트 TV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았다. 상반기까지 앱 개수를 150여개까지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존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는 '옵티머스 3D'와 세계 최고 밝기 700니트의 '노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옵티머스 블랙' 등을 전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