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사탕발림' 모집 주의해야

2011-05-13     안유리나 기자

보험사들이 설계사(FC)모집 과정에서 과도한 '사탕발림성' 유인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FC지망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민원을 제기한 경기도 구리시 거주 이 모(여.34세)씨는 지난 2009년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 설계사로 부터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소심한 성격에다 남 앞에 나서길 꺼려했던 이 씨는 보험 설계사 일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한사코 거절했다고. 하지만 몇 차례나 이 씨 집을 방문한 삼성생명 설계사는 "1년 안에 벼락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갖가지 사은품을 챙겨주고 보험 설계사가 되길 거듭 권유했다는 것. 

결국 이 씨는 자녀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경기도 구리시의 한 삼성생명 지점을 방문, 보험설계사에 입문하게 됐다.

특히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지원금이 나오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는 해당 지점장의 말에 “나중에 돌려줘야 하는 돈이 아니냐. 공짜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돌아온 지점장의 답변은 "괜찮다. 지점장의 재량으로 지급해 주는 돈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나중에 그만두더라도 반환해야 하는 돈은 없다"면서 거듭 달콤한 제의를 해 왔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결국 이 씨는 두 달간의 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보험 업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막상 정식 등록을 마치고 일을 시작해 보니 자신과 너무나 맞지 않았던 업무라는 것을 깨달았고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보험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다니던 이 씨에게 지난 4월 20일 삼성생명으로부터 난데없는 한 통의 우편물이 날아왔다는 것.

내용인즉 수수료 환수금 상환 안내서로 5월 6일까지 230여만원을 상환하지 않을 시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일종의 최고장이었다.

황당한 이 씨는 자신을 데리고 갔던 보험 설계사에게 연락을 취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돌아온 건 '나도 모른다'싸늘한 답변뿐이었다고.

이씨는 억울한 마음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이같은 내용을 제보하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이제 230여 만원에 대해 보상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삼성생명의 사탕발림에 속아 넘어간 것이 잘못이며 주변에 똑같이 당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앞으로 2차 3차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해 이같은 억울함을 알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환수금 상환 안내'에 대해 철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초기 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환수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기존의 FC 직원들도 다니면서 상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사 교육에서도 이뤄지는 부분이고, 수수료 환수금 상환 안내에 대해서는 각 지점장에게도 특별히 교육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보험 설계사로 입사 할 때에는 한 번 더 내용을 확인해 본 뒤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비자 보험 연맹 박은주 실장은 “보험 설계사 입사 권유를 받았을 때 제반 내용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 사항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한지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