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6개월만에 대표이사 교체…대체 왜?

2011-05-12     윤주애 기자

김홍창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반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취임된 김홍창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후임으로 바이오∙사료부문 김철하 총괄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2007년 CJ에 입사, 2009년 바이오BU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바이오사업 부문과 사료사업 부문을 총괄해왔다. 김 대표는 바이오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끌어 내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핵산과 라이신 등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전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13년 바이오사업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오래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컨디션을 조절해왔는데 최근 상태가 좋지 않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일각에서 제기하는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이사는 확실한 경영성과로 CJ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했다. 2000년 업계 8위던 제일선물 대표이사를 맡은지 2년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렸고, 2004년 외국계 금융회사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 CJ제일제당 실적이 좋지 않자 심적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626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3521억원)보다 20.3%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든 1천8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