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이란? SKT-빠름, KT-편리함 해석 눈길

2011-05-13     김현준 기자

'스마트함'이란 무엇일까?

통신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가 '스마트함'에 대해 서로 다른 정의를 내리며 새로운 경쟁을 시작했다.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지능화된 또는 지능형(intelligent)이라는 용어와 같은 의미로 지금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정도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은 지금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인기 요인에 대한 양 통신사의 해석이 달라 앞으로 진화 방향이 달라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막된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월드 IT쇼'에서 SK텔레콤과 KT는 공통적으로 미래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 N스크린, 4G 기술(LTE, 와이브로)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중점을 둔 부분은 달랐다.

SK텔레콤이 차세대 통신망인 4G LTE 서비스에 힘을 실었다면 KT는 다양한 방식의 '스마트 라이프'에 무게를 뒀다. 각각 '빠름'과 '편리함'을 주력으로 내세운 것.


<4G LTE 시연에 나선 최시중 방통위원장>


SK텔레콤은 7월에 상용화하는 차세대 통신망 LTE의 속도, 실용성을 보여줬다. 최근 분당에서 진행했던 LTE 시연행사를 그대로 부스에 옮겨 관람객이 직접 LTE망의 속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7월에 선보일 데이터 모뎀 2종(LG전자 SD711, 시모텍 CLR-1000KS)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LTE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이패드2'를 이용해 음료와 피자를 주문한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에 반해 KT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 라이프'에 초점을 맞춰 부스를 설치했다.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 개찰구, 전자명함, 모바일 머니 송금, 전자결제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된 유아용 로봇 '키봇'을 전시, 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의 이런 행보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VIP 투어 때 가장 단적으로 드러났다. VIP들이 각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 SK텔레콤은 최 위원장의 LTE 시연에, KT는 '아이패드2'를 이용한 음식 주문 시범에 중점을 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 통신사가 추구하는 스마트 세상의 진화 방향이 이번 월드IT쇼를 통해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스마트 세상의 정의를 누가 올바르게 내렸는지에 따라 앞으로 통신산업의 주도권을 쥐거나 잃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