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네~ 통신비는 뛰는데, 통신사 매출은 준다고?

2011-05-16     김현준기자

소비자들의 체감 통신비가 계속 오르는 것과는 반대로 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은 줄어 들고 있어 통신비 인하에 대한 견해차를 벌리고 있다. ARPU의 감소세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한 통신3사의 대응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ARPU는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월평균 운용수익으로 '기본료+통화료+부가서비스+매출할인'으로 계산된다. 가입비를 제외하고 휴대폰 이용자가 한 달에 내는 요금을 모두 더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이달 초 통신3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반면 ARPU는 예상외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통신3사의 ARPU는 각각 1천원 이상씩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3만3천317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3.0%,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8% 줄었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4천261원으로 지난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 4.9%씩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2만9천595원의 1분기 ARPU를 기록,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2.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8.6%나 줄어들었다.


소비자가 몸으로 느끼는 통신비는 계속 오르는데 왜 통신사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감소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통화 및 문자 등의 전통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ARPU의 증가가 기대된다. 대부분 4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량이 천차만별인 피처폰 가입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통신사에 더 많은 매출을 가져다주기 때문.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ARPU는 오히려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인한 음성수익 감소, ▲1인 다기기 이용 탓으로 꼽고 있다.

통신3사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인해 음성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이를 메울 데이터수익 증가폭은 미비했다. 무선 데이터가 전체 ARP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스마트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이는 아직 4천만명 이상이 여전히 피처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천만명의 데이터 ARPU 상승분보다 4천만명의 음성 ARPU 감소분이 더 큰 것이 전체 ARPU 하락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라 해석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의 태블릿PC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 또한 ARPU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으로 해석되지만 사실상 가입회선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만약 한 사람이 피처폰과 태블릿PC요금으로 각각 1만5천원, 2만5천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ARPU는 평균인 2만원으로 계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다기기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가입회선을 기준으로 하는 ARPU는 앞으로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ARPC(average revenue per customer:고객당 평균 매출)로 계산하면 상승폭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