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저축은행 새주인 찾기 '안개속'

2011-05-17     김문수 기자
부산저축은행 예금자들의 영업점 점거 농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7개 저축은행의 새 주인 찾기도 안개속에 휩싸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부산저축은행 초량본점을 찾아 8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예금자들과 2차 면담을 시도하기로 했다.

부산저축은행 예금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부터 현재까지 초량본점에서 매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후순위채 투자자와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로, 투자금이나 예금을 전액 보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날 비대위를 만나 조기 매각을 통한 정상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신 해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책임자 처벌과 예금자 재산 보호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설득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저축은행의 매각 공고가 이번주에도 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예보는 당초 지난 12일 7개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을 공고하고 내달 중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비대위의 점거 농성으로 7개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7개 저축은행 예금자 45만명의 금융거래 재개 시기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어 부작용이 커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지며 부산계열 5개 저축은행은 분리 매각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 대다수 금융지주회사와 대기업계열의 보험회사 및 증권사 등 제2금융권, 대형 대부업체 등 다수의 기관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