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되레 주민 건강 해친다고? 서울식약청 공사민원 몸살

2011-05-18     윤주애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짓고 있는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근 주민들의 공사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식약청은 공사로인한  분진, 소음 냄새에 항의하는 주민들로 시끄러웠다. 인근 아파트 주민 10여명은 서울식약청이 페인트 냄새를 빼기 위해 환풍기를 돌리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즉각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방향으로 환풍기를 돌리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국민 보건을 위한다더니 오히려 식약청이 주민들 건강을 해치고 있는게 아니냐" "아이들이 오고 가는 인도 쪽으로 환풍기를 돌리는게 말이 되냐"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길래 알아봤더니 공사장 한켠의 환풍기 때문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식약청은 약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옥외 주차장 부지에 별관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불광동의 식약청 본청이 충청남도 오송단지로 이전하면서 서울식약청에 민원 및 홍보업무를 보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 서울식약청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하 2층, 지상 4층의 연면적 4898㎡ 규모로 별관을 신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별관 신축공사와 함께 바닥공사가 한창인 모습. 맨 오른쪽에 위치한 환풍기 너머로 인근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



인근 주민들은 당초 2층 높이로 짓겠다던 서울식약청 본관 청사가 4층으로 신축되자 교통불편을 비롯해 한강조망권이 침해된다며 반발했다. 서울식약청은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 기존 설계안을 수정하는 등 진땀을 뺐다. 당초 올 1월까지만 해도 상반기 안으로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올 9월로 미뤄진 상태다.

서울식약청의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분진, 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격렬하게 항의한 적은 처음"이라며 "지하주차장에 페인트칠 작업을 하려면 환풍기를 돌려야 하는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