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vs 롯데칠성 '비타민워터' 해부해보니..

2011-05-19     윤주애 기자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올 여름 '비타민워터'로 치열한 음료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비타민워터'는 기존 드링크(100ml)보다 용량을 크게 키운 500ml용량의 페트병 비타민 음료.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들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면서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지난 2009년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음료업계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비타민C가 들어간 음료 2종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16일 영국산 비타민만을 사용한 제품 3종을 출시했다. '글라소 비타민워터'가 1천9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인기리에 판매되자 비슷한 모양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를 1천800원에 출시해 코카콜라음료를 견제하고 나선 것.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의 '비타민워터'는 뭐가 다를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7가지 맛이 나와 있다. 파워C, 에센셜, 에너지, 멀티브이, 다운로드, 리스토어, 트리플X 등은 1병(500ml)의 열량이 87.5kcal, 비타민C 함량 75mg(1일 권장량의 75%)으로 동일하다.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타우린, 칼슘, 과라나추출물, 아연, 베리&후르츠 폴리페놀, 칼륨 등의 첨가여부 등에 의해 다양화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바이탈 브이, 이글아이, 스킨글로우 등 3가지로 각각 비타민C함량, 블루베리 추출물,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첨가여부에 따라 제품화됐다. 이 제품의 경우 1병(500ml)의 열량은 100~110kcal, 비타민류 함량도 80~1000mg로 각기 다르다.

기존 페트병 음료보다 상단이 둥글고 병입 부분이 넓은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음료에 사용된 감미료(결정과당 백설탕 등)에 의해 열량과 당류 함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글라소 비타민워터 1병의 당류가 22.5g인 것에 비해 바이탈-C 비타민워터는 24~26g으로 다소 높다.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백설탕과 함께 칼로리가 낮은 결정과당을 첨가해 상대적으로 당류 함량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양성분표를 보면 탄수화물 전량이 당류로 표시돼 있으므로, 당뇨환자 등이 주의해야 할 '단당류' 덩어리다.

라이프스타일 페트병 비타민음료에서는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음료는 원산지 마케팅으로 차별화했다.

데일리-C 비타민워터의 경우 유럽산 프리미엄급 비타민을 사용했다. ‘퀄리C(Quali-C)’ 인증을 받은 100% 영국산 비타민C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 다른 비타민류도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만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음료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지에서 생산된 비타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지에서 고품질의 비타민이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자사 제품과 비슷한 모양과 컨셉까지 닮은꼴인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이미 해외에서 소비자 호응을 받은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비타민워터는 산뜻한 맛과 건강한 영양성분은 기본이고, 스타일리쉬한 멋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명성이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 패션 도시를 넘어 한국까지 이어져 트랜디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잇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경쟁사 비타민워터와 패키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해외 시장에 보면 비슷한 패키지의 음료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