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범벅 유축기 바꿔줘" vs"방송 내용은 '뻥'"

2011-05-23     김솔미기자

최근 유명 TV프로그램을 통해 유축기의 위생문제가 지적되면서 제품의 교환·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와 판매업체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유축기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최근 8개월 안에 생산된 제품에 한해서만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던 것.

23일 경북 경산시 정평동에 사는 김 모(.30)씨는 얼마 전 유축기의 위생문제를 고발한 TV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송에 공개된 Y사의 유축기가 바로 자신이 2년 전에 구입한 제품이었던 것.

이날 방영된 내용은 김 씨 뿐 아니라 모유를 먹여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을 경악케 했다.

제 기능을 못하는 역류방지필터로 인해 모유가 역류하면서 본체로 흘러들어가 온갖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 장면이 여과 없이 공개된 것.

결국 업체 측은 20109~2011430일까지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구입 영수증이나 카드명세서 등을 지참한 희망자에 한해 역류방지기가 포함된 흡입기 세트를 교환해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몇 달 전에 구입한 제품의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소비자도 많지 않을 뿐더러, 작년 9월 이전에 유축기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잇달아 불만을 제기한 것.

김 씨는 아이에게 위생에 문제가 있는 모유를 먹인 것도 억울한데, 피해보상은 커녕 교환조차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냐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황당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사 관계자는 유축기는 지속적으로 위생관리가 필요한 제품인데도 방송에서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사실과 다른 점이 방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 안전 기준을 재검토해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새로운 보상기준을 내놓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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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