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테크, 수리맡긴 폰 유심칩 정보 날리고 나몰라라
스마트폰 수리 과정에서 본인 동의 없이 유심칩이 삭제되어 중요한 정보를 잃게 된 소비자가 업체의 무책임한 일처리에 불만을 제기했다.
서비스센터와 제조업체 측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에 사는 이 모(여.23세)씨에 따르면 그는 두달 전 구입한 스마트폰 테이크(EV-S100)의 AS를 받다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이 씨에 따르면 구입 직후부터 수시로 먹통이 되더니 급기야 한달 후 쯤에는 통화 도중 저절로 전원이 나가는 현상까지 발생하자 AS센터를 방문했고 담당기사로부터 수리에 시간이 걸린다며 3일 후 재방문 안내를 받았다고.
수리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대폰을 문의하자 근처 아무 대리점에서나 받으라는 성의없는 대답이 고작이었다. 대여 가능 대리점을 문의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이마저도 거절 당했다.
인근 대리점을 뒤져도 임대폰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이 씨는 결국 택시를 타고 먼거리에 있는 통신사 전화국를 방문해서야 기기를 구할 수 있었다고.
며칠 후 메인보드가 교체된 휴대폰을 받아든 이 씨는 임대폰에 끼워 쓰던 유심칩을 끼워봤지만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았다.
AS센터 측으로 확인을 요청하자 또다시 기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재수리가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엔 미안했던지 서비스센터는 수리기간 동안 스마트폰을 이 씨에게 대여해줬고 집으로 돌아온 이 씨는 유심칩을 기기에 꽂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유심칩은 백지화가 된 상태였다. 그동안 저장해 온 연락처등 모든 정보가 전부 날아간 버린 것.
이 씨는 "AS를 받기 위해서 맡긴 것 외에는 유심칩을 전혀 손대지 않았다"며 재차 해명을 요구했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 씨는 “여전히 기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임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임대폰 대여 등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가 형편없더니 멋대로 유심칩까지 삭제하고 책임을 회피하니 화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테크 측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제보 내용을 전달하고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센터 관계자 역시 “본사의 요청이 없는 경우라면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