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사 절반, 접대비 공개 안해

2011-05-23     김미경 기자

10대그룹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투명경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의 전체 계열사 581곳 중 접대비(교제비, 기밀비 포함)를 공개한 곳은 51.1%인 297곳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전자, 삼성생명,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오일뱅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룹별 접대비 규모를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17.7% 증가한 3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계열사 78곳 중 접대비를 공개한 곳은 절반 수준인 41곳에 그쳤으며,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86개 계열사 중 44개사가 공개한 SK그룹이 14.6% 증가한 313억원으로 2위였다.

접대비 공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그룹은 78개 계열사 중 49개사가 전년보다 21.7% 늘어난 236억원을 지출했다. 

현대차그룹은 63개 계열사 중 33개사가 전년보다 22.3% 증가한 193억원을 지출했고, 이중 현대차는 3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어났다.

LG그룹은 24개사(전체 59개사)가 13.7% 늘어난 182억원, 두산그룹은 14개사(25개사)가 16.5% 증가한 168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12개사(21개사)가 18.2% 많아진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전체 55개 계열사 중 30곳이 전년 대비 15.4% 늘어난 237억원을 지출했다. 

접대비는 교제비, 기밀비, 사례금 등 업무와 관련해 지출하는 돈이다. 접대비가 기업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되는 문제점을 막고자 현행 세법은 법인 매출액에 따라 손실처리 한도액을 0.03%에서 0.3%까지 인정하지만, 재무제표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