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사 절반, 접대비 공개 안해
10대그룹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투명경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의 전체 계열사 581곳 중 접대비(교제비, 기밀비 포함)를 공개한 곳은 51.1%인 297곳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전자, 삼성생명,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오일뱅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룹별 접대비 규모를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17.7% 증가한 3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계열사 78곳 중 접대비를 공개한 곳은 절반 수준인 41곳에 그쳤으며,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86개 계열사 중 44개사가 공개한 SK그룹이 14.6% 증가한 313억원으로 2위였다.
접대비 공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그룹은 78개 계열사 중 49개사가 전년보다 21.7% 늘어난 236억원을 지출했다.
현대차그룹은 63개 계열사 중 33개사가 전년보다 22.3% 증가한 193억원을 지출했고, 이중 현대차는 3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어났다.
LG그룹은 24개사(전체 59개사)가 13.7% 늘어난 182억원, 두산그룹은 14개사(25개사)가 16.5% 증가한 168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12개사(21개사)가 18.2% 많아진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전체 55개 계열사 중 30곳이 전년 대비 15.4% 늘어난 237억원을 지출했다.
접대비는 교제비, 기밀비, 사례금 등 업무와 관련해 지출하는 돈이다. 접대비가 기업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되는 문제점을 막고자 현행 세법은 법인 매출액에 따라 손실처리 한도액을 0.03%에서 0.3%까지 인정하지만, 재무제표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