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유성기업, 갑자기 상한가 왜?
파업으로 생산 중단 사태를 맞은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주가가 갑자기 상한가를 치며 솟아오르는 이변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업 사태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음으로써 유성기업의 존재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파업의 불똥을 맞은 현대기아차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주가는 23일 390원(14.86%)이 오른 3천15원에 장을 마감했다. 평소 10만주에도 못 미치던 거래량도 350만주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거래 대금도 100억이 넘었다.
회사가 전면 파업에 들 경우 생산차질로 이어져 실적이 부진해 질 것이란 부담감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는 기존 통념을 뛰어 넘은 것이다.
반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천원(5.39%) 내린 22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도 3천400원(4.69%) 내린 6만9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쌍용차도 330원 떨어진(4.0%) 7천930원을 기록했다.
파업의 불똥을 맞은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주저앉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엔진 부품의 70%나 유성기업에서 공급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현대모비스, 만도 등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던 존재가치가 뒤늦게 부각돼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생산 중단으로 기업 가치의 진면모가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번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현대기아차 및 한국지엠 70%, 르노삼성 50%, 쌍용차 20% 등 20~70%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6일간의 생산중단 여파로 기아차는 카니발 생산을 위한 20일 야간근무를 취소했고, 현대차도 22일 투싼ix, 싼타페 그리고 베라크루즈 등을 생산하는 SUV 라인 특근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주가 하락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성문 연구원은 "과거 부품업체들의 파업으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은 단기에 그쳤다"며 "4월말 기준 글로벌 재고가 현대차 2.1개월분, 기아차 2.3개월분으로 파업이 판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아 노조가 파업을 길게 끌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주가 반등의 이유로 지목했다. 유성기업 근로자들은 현재 완성차업체도 실시하고 있지 않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유성기업은 작년 매출 2천299억원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5천71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생산직은 7천15만원에 달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