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등재 "당시 처절한 상황 생생히 전달해"

2011-05-25     온라인 뉴스팀

5.18 광주민주화 당시를 기록한 한 여고생의 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국제자문위원회(이하 IAC)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비공개 회의를 열고 5.18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조선시대 국정을 기록한 ‘일성록’(日省錄)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 권고하기로 최종결정했다.


해당 기록물은 1980년 5월18일에서 27일까지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상황을 기록한 여고생의 일기와 시민 선언문, 피해 상황을 기록한 문건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하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국정을 기록한 ‘일성록’이 세계가 기억해야할 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5.18 여고생의 일기는 31년 전 5월에 일어난 그날의 일들을 그 어떤 문건보다도 처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이 한권의 노트에는 현재 교육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 모씨가 광주여고 재학시절에 광주 5.18당시 사건을 일기로 기록했다. 일기에는 당시 진압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작성했으며, 이런 행위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언론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도 기록돼 있다.


또 ‘일성록’은 국보 153호로 조선 후기 국왕의 동정 및 국정의 제반 운영 사항을 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 자료다. 총 2329권의 책으로 구성돼있으며 현재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총 9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가진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