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2년 KT "비통신 매출 비중 45%로 확대"

2011-05-26     김현준 기자
KTF 합병 2주년을 맞은 KT는 금융 융합, 클라우드, 미디어, 글로벌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그룹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KTF와의 합병 2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사(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그룹경영으로 시장의 변화속도를 뛰어넘는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2009년 6월1일 이동통신회사인 KTF와 합병해 유·무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를 아우르는 종합통신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KT렌탈(금호렌터카), 나스미디어, 스카이라이프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를 인수해 지금은 31개 회사(손자회사 포함)를 거느린 거대 그룹이 됐다.

KT그룹은 비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을 작년 27%에서 2015년 4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15년 IT서비스·미디어 분야 매출을 6조원으로, 금융·차량·보안 융합 서비스 매출은 8조원, 글로벌 매출을 4조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5배 늘리겠다는 것이다.

KT그룹은 우선 인수 예정인 BC카드와 함께 효율적인 모바일 금융결제 플랫폼을 개발해 카드 회원과 가맹점, 관련 업체들이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BC카드는 안정적인 모바일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KT그룹은 콘텐츠 관련 자회사의 역량을 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포털인 KTH,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올레tv나우, 올레마켓, 유클라우드 등 엔(N)스크린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KT그룹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허브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그룹사와 연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세계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룹사·협력사 함께 세계를 무대로 스마트 시티,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등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유아용 로봇인 '키봇'을 개발하고,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구축한 사례처럼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서부터 세계 진출을 고려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를 육성할 방침이다.

KT그룹은 그룹경영 원칙을 "통신 관련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자체 기능을 전문화하고, 비통신 사업 회사는 자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KT의 통신 부문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