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승연회장 곧 소환,

2007-04-27     뉴스관리자
서울경찰청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 회장을 출국금지토록 검찰에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본인 조사가 불가피해 김 회장과 둘째 아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다"며 "검찰이 범죄사실이 추상적이라며 기각해 내용을 보강해 다시 출금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말쯤 김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30일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을 확대 개편해 전면 수사에 나섰다.

기존 2개팀이던 남대문경찰서 수사팀을 4개팀(24명)으로 늘리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인력 20명도 투입했다.

이로써 경찰은 사실상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는 셈이어서 단순 폭력사건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편성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3월8일 사건이 발생한 직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아 재벌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되 가급적 빨리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말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단순 폭력사건인 만큼 2∼3일 안에 수사를 마무리짓는 각오로 임해 30일쯤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의 경호책임자와 비서진을 소환해 사건 당일 김 회장 등이 서울 북창동의 S클럽에서 Y씨 등을 집단 폭행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회장 아들과 시비가 붙었던 Y씨 등 S클럽 종업원 5명과 사장을 불러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회장 측이 피해자들을 서울 모처로 데려가 창고에 감금하고 폭행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납치 행위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둘렀는지, 폭행을 지시했는지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는지 ▲폭력행사에 도구를 사용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 측은 둘째 아들이 강남의 한 술집에서 다른 손님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하자 경호원 등을 데리고 이들이 일하는 S클럽을 찾아가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