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수문장에 웬 러시아 여성?"
2007-04-27 장의식기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9일 개최하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공개행사에 베트남 근로자와 러시아 여성 등 외국인 30명이 수문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수문장 역을 맡게 될 베트남 남성들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등록된 근로자들이며 러시아 여성들은 한국인과 결혼한 뒤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문화체험 교실을 수강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직접 조선시대 복식과 의장물을 착용하고 교대절차와 근무, 행렬 등 다양한 의식을 체험하게 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문화의 전통과 궁중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계기로 수문장 제도가 완비된 조선 예종1년(1469) 당시의 의식을 복원한 것으로 현재 오전 10시-오후 4시 1시간마다 약식으로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29일 공개행사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식행사로 수문장, 종사관을 비롯한 갑사ㆍ정병ㆍ대졸 등 100명으로 구성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과 궁궐 내ㆍ외 순라의식, 문무관리들의 궁궐 출입 모습 등이 재현된다.
또 식전행사로 대취타 공연이 펼쳐지며 수문장 얼굴그림 그리기, 조선시대 관복과 의녀복식 입어보기,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