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폰ㆍ공짜 폰' 쿠데타 견디고 생존할까?
2007-04-27 헤럴드경제
영상통화를 할수 있는 3G(세대) ‘공짜폰’까지 대거 시판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출시될 초고가 2G(세대) 휴대폰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동통신 업체들과 제조사들간의 의견도 상반된다. 이통업체들은 “수요를 이끌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실상 컨셉 제품으로 별 기대를 하지 않은 분위기. 반면 제조사들은 나름대로의 흥행을 자신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둔 전면 ‘터치 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프라다폰’(PRADA Phone by LG). 프라다폰은 LG전자와 명품브랜드 프라다가 손잡고 제품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품이다.
해외에 먼저 출시된 프라다폰의 가격은 무려 600유로(한화 75만원). 특히 국내 출시모델은 TV를 시청할수 있는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기능과 필기체 인식 기능 등을 추가, 해외 판매 모델보다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을 얹는다 해도 웬만한 단말기 2대 구입 가격이 될 것으로 고가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제품을 공급받는 이통통신 업체들 조차도 판매에 별 기대를 안하는 눈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80만원 안팎의 초고가폰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거의 없다”며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사업자 입장에서는 주력 모델로 밀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 황경주 상무는 “우리나라에는 명품족이 60~70만명에 달한정도로 잠재력이 높다”며 “이미 프라다폰은 현재 유럽에서 매장 입고 즉시 매진될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선보일 최초의 ‘듀얼 DMB폰’도 출고가 70만원대가 예상될 정도의 고가의 제품. 프라다폰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운 제품이라면 듀얼DMB폰은 기능적 측면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단말기 하나로 지상파와 위성 DMB 수신이 모두 가능,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단말기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단말기로 지상파와 위성 양 서비스의 콘텐츠를 즐길수 있다.
기능의 편리성 때문에 상당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역시 높은 가격대가 변수. DMB폰의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70만원을 호가할 경우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거부감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