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스펙, 베가 레이서 vs 테이크 야누스 '해부'
'아이폰4'와 '갤럭시S2'를 필두로 스마트폰 양강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더 강하고 빨라진 스펙의 스마트폰들이 속속 경쟁 대열에 참여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는 팬택 '베가 레이서'와 KT테크 '테이크 야누스'. 지금까지 가장 빨랐던 '갤럭시S2'의 1.2GHz 듀얼코어를 넘어 1.5GHz 듀얼코어를 탑재한 두 모델이 거의 동시에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 오를 곳이 있을까? 최고의 스펙으로 무장
'베가 레이서'와 '테이크 야누스'는 기본 사양 면에서 놀랄 만큼 비슷하다.
스마트폰 스펙을 꼽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CPU는 둘 다 세계 최초로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운영체제 또한 최신형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을 장착했다.
1GB DDR2의 메모리 사양도 동일하고 액정 크기가 4.3인치인 점도 똑 닮았다. 8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가 달린 것도 마찬가지다.
5일 차이를 두고 연달아 출시되는 두 모델의 기본 스펙이 거의 동일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진입을 위한 결사각오로 최신 기술이 나오자마자 바로바로 탑재해서 비슷한 사양을 지니게 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서로 다른 '듀얼' 내세워…차이점은 무엇?
거의 동등한 사양이지만 양쪽 모두 공교롭게 '듀얼'이라는 이름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베가 레이서'는 '듀얼 모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옆에서는 화면을 보기 힘든 '시크릿 뷰'를 지원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크릿 뷰' 기능을 선택하면 주변에서 화면의 내용을 알아볼 수 없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듀얼 스피커'를 지원하는 것도 '베가 레이서'의 장점이다. 단말기 상하에 장착된 두 개의 스피커로 최고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테이크 야누스'는 그 이름처럼 세계 최초로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에 두 개의 화면이 나타나 한쪽 화면으로는 동영상을 보고, 다른 화면으로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로마신화의 신 이름을 따온 '야누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기능이다.
◆이벤트도 차이가… 한방에? 골고루?
비슷한 시기에 나온 데다 스펙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두 제품인지라 가격과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고가는 두 제품을 함께 출시하는 KT 기준, '베가 레이서'가 85만8천원으로 84만7천원의 '테이크 야누스'에 비해 약간 비싸다. 하지만 55요금제 이용을 전제하고 2년 할부로 구매할 경우 한 달 기준 500원 이하의 차이라 무시해도 될 정도다.
스펙과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는 까닭에 팬택과 KT테크는 서로 다른 성격의 이벤트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팬택은 '한방'전략으로 KT테크는 '골고루'전략으로 나서고 있는 것.
팬택은 '베가 레이서' 출시 기념 이벤트 경품으로 4억원 상당의 페라리를 내걸었다. 24일 하룻동안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베가 레이서'에 관한 질문들을 푼 이벤트 참가자들 중 단 한 명을 추첨, 페라리를 제공했다. 정답자 중 1천명을 선정,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나는 레이서다' 행사에 초대한 뒤 거기서 한 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팬택이 단 한 명에게 큰 선물을 제공하는 '한방'전략을 취했다면 KT테크는 '테이크 야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젠하이저' 이어폰을 제공한다. '젠하이저'는 독일의 음향기기 전문업체로 이번에 제공되는 이어폰 가격은 10만원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CPU, 메모리 사양이 높다는 것만으로 좋은 스마트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나오는 두 제품은 특화된 기능과 풍성한 이벤트로 무장,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