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음료수 범인, 잡고보니 같은 반 친구

2011-05-28     온라인뉴스팀
‘제초제 음료수 사건’의 범인은 자신을 괴롭힌 친구에게 앙심을 품은 같은 반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자신을 괴롭힌 3학년 같은 반 A(18)군 등 7명에게 제초제를 섞은 음료를 먹게 해 1명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B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3㎞ 가량 떨어진 광명7동의 한 농약판매점에서 제초제를 구입했다. 앞서 B군은 생명에 지장 없고 배탈나는 방법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도 했다.

B군은 집에 있던 매실원액에 제초제를 섞어 보온병에 담았고 이를 여학생이 가져다 놓은 것처럼 자신의 사물함에 초콜릿을 함께 가져다 놓았다.

이어 B군은 사물함 안에 있던 보온병과 초콜릿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A군에게 건네 A군과 같은 반 친구 6명이 나눠 먹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B군이 범행대상으로 삼은 A군 등 같은 반 학생 6명은 이 음료를 한 모금씩 마신 뒤 맛이 이상하자 곧바로 뱉어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B군을 괴롭힌 적이 없는 엉뚱한 학생 1명이 음료를 마신 뒤 구토와 마비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등 상처를 입어 입원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문제의 보온병 유통경로 조사과정에서 B군의 아버지가 사은품으로 받아 집에 보관해온 것을 확인, B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B군은 평소 자신을 괴롭힌 A군을 혼내주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