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부품사 '톱10' 첫 진입
작년 1440억弗 부품공급 8위 도약…정몽구 회장 품질경영 결실 평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리더십이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크게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부품사중 부품공급 부문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품질이 받쳐주지않고선 불가능한 금자탑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가 조사한 2010년 자동차 부품사 판매 실적에서 현대모비스는 2009년보다 4계단 상승한 전체 8위에 올랐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보시와 덴소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각 345억6천500만 달러와 328억5천만달러 상당의 부품을 전 세계에 판매해 1,2위를 차지했으며 북미 지역 판매로는 덴소 인터내셔널과 존슨 컨트롤이 1,2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112억900만 달러)보다 28.7% 증가한 144억3천300만 달러의 부품을 지난해 전 세계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약진,총 27억4천200만 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하며 11위에 올랐다.
이는 14억1천200만 달러를 공급한 2009년보다 무려 95%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2009년 20위에서 무려 9계단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북미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지역에서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부품 매출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한 달간 판매량이 미국에서 사상 첫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외에도 미국 GM과 크라이슬러에도 부품을 공급해 오고 있으며, 포드와도 계속해서 접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세와 함께 2015년까지 수출을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도약 뒤에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영을 맡은 이후 줄곧 품질경영에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정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9월27일 세계 최고의 경제일간지 영국'파이낸셜 타임즈(FT)'는 “현대차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가 정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확대 전략을 통해 ‘세계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했다고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FT는 당시“현대차는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미국 토크쇼에 농담거리를 제공하였지만, 이젠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품질보증제도 실시 등 현대차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톱메이커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정 회장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오히려 공격 경영에 나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주춤거리는 사이에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 공장장을 교체하고 지난해 9월에는 잇단 리콜사태를 야기한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을 하차시키는 등 줄곧 품질경영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인정, ‘2010년 아시아 최고 CEO'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역시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도 정 회장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꼽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약진하면서 정회장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