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아프리카 가전 시장으로 '진군중'

2011-06-01     유성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인구가 10억이 넘는데다가 면적이 넓고 자원이 풍부해 중국, 인도 등에 이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아프리카 현지 법인수를 4개에서 7개로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 LG전자는 지난달 31일 가산R&D 캠퍼스 내 'MC규격인증시험소'를 찾은 아프리카 표준화 기구(ARSO) 및 아프리카 8개국 표준화 기관장들에게 표준화 기술을 전수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아프리카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표준화 기술은 품질 혁신의 근간이 되는 기술. 아프리카는 나라마다 다른 기술 표준, 규격, 인증 절차 등이 효율적 기술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ARSO를 만들어 선진국의 산업 표준화 업무와 품질대응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ARSO가 개최한 '한-아프리카 표준협력 포럼'에서 LG전자가 산업계의 우수 기술표준화 대응사례로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표준화 업무, 기술 및 규격 인증, 기술 규제 대응 등 품질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아프리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LG전자 품질담당 한주우 전무는 "아프리카와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아프리카 총괄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신설하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한 현지 밀착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과 생활가전사업부 홍창완 부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이지리아 등 7개국 현지 실사 방문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5월 11일에는 동부 아프리카 중심국인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삼성 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키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삼성전자 아프리카 총괄 박광기 전무는 "아프리카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마케팅 활동, 사회 공헌 등을 앞세워 2015년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압이 불규칙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 등 아프리카 생활환경에 맞게 과전력 보호장치 등을 내장한 TV, 에어컨, 태양광 충전 넷북 등 특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작년 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2006년(12.4%)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40.5%를 기록했다.

LG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금액 기준으로 유럽형 콤비 냉장고(21.7%), 드럼세탁기(40%), 전자레인지(33.7%)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