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T맵', '통신사 전용 어플'시대 신호탄?
SK텔레콤의 대표적인 킬러서비스인 'T맵'이 아이폰·아이패드용으로도 출시되며 '통신사 전용 어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T맵'을 SK텔레콤 고객 전용 서비스로 출시했다. 'T맵'은 실시간 교통상황 및 10년간 축적된 교통정보에 기반, 정확도와 빠른 경로탐색 속도로 정평이 나 있는 어플.
여느 어플과 달리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높아 KT에서 아이폰이 출시됐을 무렵, 'T맵'이 없는 KT 아이폰으로 갈 것인지 'T맵'이 있는 SK텔레콤 스마트폰에 그냥 남을 것인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을 정도다.
이번에 출시된 'T맵'은 지난 3월 출시된 3.0버전의 아이폰·아이패드 버전이다. 'T맵 3.0'은 기존 버전에 비해 실행속도 및 서버탐색속도가 2배 빨라지고 UI를 비롯한 모든 기능이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이폰용 'T맵'이 'SK텔레콤 고객 전용 서비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K텔레콤-KT 아이폰 사용자들 간에 논란이 뜨겁다. 통신사가 어디건 그동안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튠스에서 똑같은 어플 서비스를 받아왔다.
그러나 KT 아이폰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없는 어플이란 점 때문에 포탈사이트 아이폰 사용자 관련 카페는 물론 SNS를 무대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SK텔레콤을 옹호하는 측은 "'T맵'은 단순한 '어플'이 아닌 PDA 시절부터 돈 받고 제공하던 '유료서비스'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그렇게 따지면 KT에서도 와이파이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용자들은 "아이튠스 상에서 통신사 제한을 두는 것은 처음이자 최악"이라며 "최소한 정액과금을 하더라도 개방을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T맵'은 유심인증방식을 취하고 있어 타 통신사 가입자는 물론 데이터셰어링 유심 이용자 또한 사용할 수 없다. 어플 다운과 업데이트는 잘 되지만 실질적으로 실행할 경우 "'T맵' 서버에 접속할 수 없다"는 알림과 함께 꺼지게 되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실행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플을 내려받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는 것은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로 보인다"며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면 앞으로도 통신사 전용 어플들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문제는 특정 통신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은 어플이 아닌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확실치는 않지만 해외의 경우에도 특정 이통사 전용 어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 측은 "'T맵'의 다운 및 업그레이드가 모든 통신사에 열려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유심을 통해 실제적인 이용을 막는 것까지 우리가 제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한발 더 나아가 하반기까지 60여개의 SK텔레콤 전용 아이폰·아이패드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동안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이뤄졌던 통신사들의 경쟁이 앞으로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텔레콤의 아이폰·아이패드용 'T맵' 출시발표와 동시에 KT 또한 '올레내비'의 업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KT는 '올레내비'에 '어디야? 나여기!" 기능을 추가, 휴대폰 번호로 서로 간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