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도가니'-소비자 '힘줄' 신경전

2011-06-01     안유리나 기자

"도가니와 스지(소 힘줄)는 엄연히 달라요. 어떻게 스지를 도가니로 둔갑시켜 판매하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육우 도가니에 대해 소비자가 속임수 판매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거주 목 모(남.40세)씨는 이틀 전 집근처 이마트에서 1만9천원에 구입한 도가니 냉동 팩이 소 힘줄(일명 스지)였다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목 씨에 따르면 평소 아이들과 함께 육우도가니를 즐겨 구입해 먹었던 터라 별다른 의미없이 조리를 했다고. 하지만 정작 먹어보니 도가니가 아닌 소 힘줄만 가득했다는 것이 목 씨의 주장이다.


목 씨는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찍어 증거 자료로 남겨뒀다.

목 씨는 "간혹 눈속임으로 엉뚱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내용 등을 접하긴 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제품을 담당하는 바이어에게 문의를 한 결과, 제보자가 보내준 이미지 상으로 판단해도 분명 도가니가 맞다는 답을 받았다"며 소비자의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어는 소 힘줄(스지)의 경우 기름이 없어야 하는데 이미지 상에 기름이 떠 있고 도가니 붙어있는 살들도 제보자가 보내 준 이미지에서 확인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업체 측의 주장에 목 씨는 “도가니를 한두번 먹어 본 것도 아닌 데 그걸 구별 못하는 줄 아느냐”며 “조리된 걸 맛보면 예전에 소 힘줄을 사서 먹었을 때와 똑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미지만으로 도가니와 스지를 구별하기는 힘들다. 도가니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약간의 물렁뼈가 있어야 도가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가니에 힘줄이 붙어 있을 수도 있어 사실상 구분이 어렵다"고 말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