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아프네"국산차 5월 내수 판매 감소

2011-06-01     유성용 기자

유성기업 파업사태로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전월 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차는 5월 한 달 내수 판매 5만7천750대로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는 17.3% 늘었다. 해외 판매는 작년 대비 12.8% 늘어난 28만1천455대를 기록했다.

유성기업 파업으로 디젤엔진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스타렉스·포터 등 일부 차종 생산판매가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종별로는 신형 그랜저가 4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며 내수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업과 사양 논란에 휩싸였던 벨로스터는 1천882대가 팔려 체면치레는 했다. 한정 판매키로 한 1만8천대를 맞추려면 월 2천100대 가량이 팔려야 한다.

기아차는 5월 내수 3만8천12대, 해외 15만9천347대 등 총 19만7천3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1.7% 늘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4% 줄었다.

회사 측은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한 부품조달 차질과 영업일수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출고가 시작된 K5 하이브리드는 3일간 232대가 팔렸다. 현재 매일 100여대 꼴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누적 계약분이 2천300대에 달해 출고까지 3개월여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출시 한 달 만에 올해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 6천대의 40%에 가까운 성과다.

1천대 정도로 알려진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계약 대수를 훌쩍 뛰어 넘는다.

'형님' 현대차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5월 실적을 발표하며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실적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5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내수와 해외 판매에서 증가세를 보여 함박웃음 짓고 있다.

5월 한 달 내수 1만2천403대, 해외 5만9천94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총 7만1천497대를 팔았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1.1% 크게 증가해 쉐보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판매는 200여대 가량 줄었다.

한국지엠 판매AS마케팅담당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지속적 판매성장은 신제품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3-5-7 쉐비 케어 서비스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표했다.

르노삼성은 전월 대비 내수 판매가 유일하게 늘었다.

5월 내수 판매는 8천12대로 전월 대비 19.4%가 늘었다. 해외 판매 또한 1만1천612대로 25.1% 성장했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프레데릭 아르토 전무는 "일본 지진에 따른 조업 조정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판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QM5와 SM7의 성공적인 출시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수 3천515대 해외 6천910대를 팔았다. 전월 대비 내수는 11.7% 감소했으나 수출은 8.6% 늘어 전체적으로 0.8% 증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