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 전기 찌릿찌릿.."검사방법 없어~ 몰라"
새로 구입한 유명 브랜드 노트북에서 미세 전류가 흘러나와 소비자를 기겁케 했다.
업체 측은 "사용 환경이 원인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소비자는 "원인 확인도 없이 근거 없는 변명 뿐"이라고 반박했다.
3일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서 모(남. 2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말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NT-RC520-A35S)를 80만원 상당에 구입했다.
구입 후 학교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기숙사로 돌아와 노트북을 켠 서 씨. 한참 문서 작업에 몰두해 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판 하단에 닿은 왼쪽 손목 부위로 찌릿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을 감지했다.
뭔가 착각을 했나싶어 해당 부위에 오른 손을 가져다 대자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 찌르르~~~한 느낌이 확연히 느껴졌다.
구입 후 며칠동안 사용하면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증상이라 의아했다고. 충전후 배터리를 끼워 구동하거나 과사무실이나 동아리 방 등에서 전원을 연결해 사용할 때는 이러한 증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서 씨의 설명이다.
며칠동안 증상을 지켜본 결과 유독 기숙사에서 전원을 연결해 사용할 경우에만 자판 부위에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류가 흐르는 정도가 미약해 그냥 쓸까도 생각해 봤지만 구입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제품 때문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웠다.
AS센터를 찾아 해결책을 구하자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교환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 씨가 “관련 장비를 가져와 실제 전기가 흐르는지, 얼마만큼인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런 장비가 없다”며 심드렁한 태도로 화를 부채질했다.
서 씨는 “실제 미세 전류를 경험했는 데도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치민다”며 “대기업 제품이라 원활한 사후 서비스를 기대했건만 구체적인 원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측정 장비도 없는 상황이 크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간혹 메탈 소재 제품의 경우 전기 흐름이 불안정하면 미세 전류가 흐를 수 있지만 서 씨의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서 씨가 분명 전류를 감지했다면 기숙사 건물이 낙후 됐다는 점을 감안해 콘센트의 접지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멀티탭 등을 이용해 노트북을 연결하면 미세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해당 증상은 기기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측정 장비는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서 씨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그의 기숙사를 방문해 내부 전류의 접지 상태를 점검해 주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서 씨는 “AS센터에서는 해당 제품의 재질을 알루미늄이라고 하더라. 멀티탭도 사용해 봤지만 미세 전류는 여전했다”며 “제품을 사용하기가 싫어 구입가 보다 10만원 가량 손해입고 기기를 팔아 버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