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리점서 구입한 싱크대, 알고보니 사제품
유명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한 싱크대가 사제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7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거주 박 모(여.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혼수품으로 에넥스 대리점에서 200만원대의 싱크대를 구입했다. 저렴한 제품도 많았지만 10년 이상은 사용할 거란 생각에 브랜드 제품을 선택한 것.
박 씨에 따르면 당시 대리점에서 '전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자신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약을 했다고.
문제는 6개월 후 갑자기 싱크대 앞문이 통째로 빠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 AS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믿었던 박 씨의 예상과 달리 에넥스 본사에서 나온 AS기사는 "싱크대를 우리 회사에서 구매한 것이 맞으냐? 렌지후드를 제외하고 모두 사제품"이라며 난처해했다.
본사로 문의하자 대리점과 해결하라며 슬쩍 발을 뺐다는 것이 박 씨의 주장.
대리점으로 항의하자 책임자는 "에넥스에서 판다고 다 에넥스 제품은 아니다. 판매할 때 시시콜콜 알리고 판매해야 할 의무가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였다.
박 씨는 "상식적으로 이름있는 매장에서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계약을 하면서 누가 가짜 제품이라고 상상이나 하겠냐"며 "유명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조립식 제품을 속여서 판매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분개했다.
이어 "속임수 판매한 대리점고 괘씸하지만 대리점 측으로만 책임을 전가하며 나몰라라 하는 에넥스 역시 실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넥스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에넥스 브랜드 외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위법이 아니라 제제를 하기 어렵다"며 "다만 브랜드 제품인 양 속여서 판매를 했다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다 발생한 문제이니 제보자가 원하는 AS를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