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테크 휴대폰은 공장에선 쓰지 마~"

철가루 등 이물질 기기 속에 유입되어 반복 고장..."특수 환경 탓"

2011-06-06     양우람 기자

휴대폰 제조업체가 반복적으로 이물질이 유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공장이라는 특수 환경 탓'이라며 책임을 미뤄 소비자를 열불나게 했다.

6일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박 모(남.5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KT테크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테이크원을 구입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치는 경험을 하게 됐다.

개통후 약 20일 가량이 지나자 스피커에 이상이 생겨 이용에 문제가 생긴 것.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대 음성이 작게 들리는 것은 물론 벨소리가 희미해 진동으로 해두지 않으면 전화가 온지도 모를 정도라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음량 조절 등 어떤 조치도 소용이 없자 KT테크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담당 기사는 스피커에 무언가 낀 것 같다며 간단히 수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스피커 너머 상대의 목소리는 ‘모기’처럼 들려왔고 치미는 짜증을 누르며 박 씨는 다시 AS센터를 찾았다.

며칠 사이 동일한 증상이 발생하자 담당기사는 유심히 기기를 살피더니 이번엔 "스피커에 다량의 철가루가 끼었다"고 진단 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역시 며칠만에 동일한 증상이 재발했고 수리를 무의미한다고 여긴 박 씨는 KT테크 고객센터로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AS센터 측은 “박 씨의 근무지인 공장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지 기기 자체의 결함은 아니다”며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 씨가 "기기에 유격 등의 문제가 있어 철가루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소용없었다.

박 씨는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이상 없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유독 이 제품에만 계속 문제가 생긴다”며 “사용자 환경을 다양하게 고려해 기기를 만들지 않고 소비자 탓만 하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 업체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결국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종합법률사무소 서로의 김범한 변호사는 “제조사는 일반적으로 예견 가능한 사용 환경을 전제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동일한 작업 환경을 가진 다른 휴대폰에선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공장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조사가 일정한 피해를 보상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